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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후기

[침출식 커피] 여름날 더없이 좋은 :)

설아 2014-06-13 조회수 5,746



요즘 점심/저녁 도시락 준비하면서 빼먹지 않고 꼭 챙기는 커피-
카페인에 민감해서 많이 마셔야 하루에 두 잔이지만
이게 빠지면 하루를 살아갈 동력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내 삶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 녀석 ㅎㅎ

주로 모카포트로 추출해서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만들어 먹거나
좀 느긋할 땐 핸드드립으로 마시는 편인데
요즘같이 덥고 바쁠 때에는 사실, 사먹는게 젤 편하죠 ㅋㅋㅋㅋㅋ
그치만 입맛에 맞는, 가격에 합당한 맛의 커피를 찾기가 쉬운것도 아니고
하루 커피값이 한달간 쌓이면 그 또한 어마어마한 지출이고..
그래서 올 여름엔 침출커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더치나 침출이나 너무 오랫동안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보니
왠지 더 쓸 것 같고, 모난 맛일 것 같지만 노노-
생각보다 정말 깔끔하고 시크하며
무엇보다 [깊이]가 느껴져서 한참을 입안에서 굴리게 되는 커피에요 :)
실은 침출방식의 커피추출법은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시도해보게 된 이유는
모든 게 갖춰져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습성=_=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모든게 다 갖추어졌나? 하면... 그도 아니에요.
결국,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게 되어있고
간절한 사람이 우물을 파게 되어있는 것-!

너무 더워서 (벌써!)
불 앞에 서있기도, 뜨거운 커피를 얼음 타서 미지근하게 먹는것도 싫어져
가장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본능이 습성을 이긴 듯 합니다...








이번 주 침출커피는 케냐 AA 원두로 만들어봤어요.
뮤제오에 새로 들어온 케냐 AA 라고.. 맛이 괜찮다길래ㅎㅎ
(제조일자는 6월2일인데 잉크가 부족했는지 3월 2일로 보이네요 ㅋㅋ)
이 외에도 뮤제오의 더치블렌드와 에디오피아 시다모를 먹어봤는데
케냐AA와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프가 블렌딩된 더치블렌드는 꽤 맛이 좋았고
시다모는.........흠. 숙성시켜도 내 입맛은 아닌걸로...ㅋ


갓볶은커피에 대한 코멘트를 더 쓴다면..
사실 더치블렌드나 케냐AA 모두 첫 입에 반한 건 아니었어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저는 첫 대면에 마음 속 전구에 불이 탁! 하고 들어오는 것에 뿅 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원두는 내 취향은 아닌가보다.. 하고 다른 원두 들여볼까 하고 있었는데
한 번, 두번 추출해보고 냉장고에서 좀 더 숙성을 시키면 시킬수록
신기하게도 입맛에 딱 맞아들더군요 ㅎㅎ
아마도 제 입은 갓 볶은 것보다 1주일 이상 숙성시킨 원두가 더 좋았나봐요-
어쩌면 침출의 특성상 그런 것일수도 있구요.

무튼, 더치블렌드와 케냐 AA 둘다 아이스로 먹기에
어떤 방법이든(드립이든, 침출이든..) 괜찮네요.
뮤제오의 정성 가득담긴 원두에 시간이 더해지면 더 최고의 맛이구요^^






우선, 더치용으로 커피콩 갈아서 다시백에 담습니다.
보통 물 1L 기준으로 커피 80g을 넣는데
이 80g의 부피가 어느정도일지 몰라 중간사이즈 백을 사왔더니
40g 초과하면 터질것 같아서 2개로 나눠 담았다는 ㅋㅋㅋ
가능한 미분이 적게 빠져나오는게 좋으므로
다시백은 2겹으로~





밀폐용기에 커피가루를 넣어요.
이 용기가 1리터 좀 넘게 들어가길래 커피도 80g 보다 좀 더-
애매모호한 86g의 의미란 그런겁니다;;







용기에 상온 혹은 시원한 물 촤르르 부어주고 랩으로 한번 밀봉한 다음
뚜껑까지 야무지게 닫아주고 냉장칸에 넣어주면 끝-!
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지랑이같이 퍼져나가는 커피색이 참 예뻐요 :) 
.
.
.
.
.
그리고 8시간 뒤,





진한 과실주같은 커피 완성!
원래 아침에 잘 못일어나는 편인데 침출병에서 커피 꺼내야 하는 날은
그렇게 쉽게 눈 떠질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








커피가루만 건지고 침출병 그대로 놔둬도 되지만
아무래도 주둥이 부분이 손쉽게 따르기엔 무리가 있는 항아리st 이라
챔기름병 같은 보르미올리 유리병에 옮겨담아 냉장보관하면 진짜 침출커피 완성!
이렇게 한번 침출하면 1리터 조금 넘게 추출되는데 아껴마시면 5~6일, 막 마시면 사흘이면 땡;;
모카포트 쓸때에 비해 커피소모량이 장난 아니고, 그에 따른 유지비도 더 들겠지만
쉽고 간편하고 맛나고 시원하고-
제게 촉매제로 이만한게 없네요 +_+
올 여름은 침출커피로 잘 견뎌보렵니다!





총 댓글 5 추천 : 0 추천하기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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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린아빠

    8시간동안 케냐 AA 우려낸 침출커피 1리터를 새벽에 스윙병에 담아두었는데...아내와 친구들이 집에 와선 하루만에 1리터를 다 마셔버리는.... 1리터에 5천원에 파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냉커피 즐기는 법을 알게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주말에 나들이 다녀오느라 의도치 않게 14시간 침출했더니....헉~ 온갖 잡내가 다 나더라구요...그래서 저는 어제도 다시 8시간 정도만 우려내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 맛있는 냉커피 즐기세요 2014-06-23 17:01:23

  • 유용

    설님 건강히 잘지내셨나용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얼굴뵌지가 벌써....2년 전?
    아직 살롱 방문전이시라면 여긴 언제 이렇게 바뀌었나!하고 깜짝 놀라실텐데 말이죠~ㅎㅎ
    맛점심되시고, 더위 샥샥 피하는 여름 되시구요~!
    2014-06-16 12:39:59

  • 규린아빠

    커피 입문한지 얼마안된 초보인데, 아내하고 같이 시도해봐야 겠네요. 부쩍 가까이 다가온 여름날씨로 아이스 커피를 어떻게 해서 먹을까...고민중이였는데, 간편한 방법 써 먹어 볼게요~ 2014-06-16 10:23:12

  • 미드나잇커피

    침출커피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없어서, 어떤맛일지 궁금하네요 ^^
    생각보다 정말 깔끔하고 시크하다라...
    저도 침출커피 한번 도전해봐야 겠어요 !
    2014-06-14 23:23:40

  • 박은실

    요기서 보니까 또 더 반갑고 그렇네요잉. 설아님. ^^
    편안한 화요일밤 보내고 계신가요오-?
    저도 다시백 침출 한번 따라해 보려구요.
    요번에 케냐 샀는데... 침출하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저는 침출커피 한번도 마셔본 적 없거든요. 더치도 남이 내려 놓은 거 사다 먹기만 해 봤고.
    어차피 더치기구 뽐뿌가 턱 밑까지 와도 지르긴 힘드니
    저도 침출커피로 긴긴 여름 한번 버텨볼까 봐요.
    위에 지윤님 댓글 보니까 과테말라다크로 우려도 (이건 우리는거지요 ^^) 맛있나 봐요.
    과테말라 다크가 식었을 때 마시면 달큰한 다크초콜렛맛이 많이 나는 커피라
    맛을 상상만 해 봐도 찌인-하고 달콤쌉싸름하니 맛날 것 같아요!
    근데 밀폐용기에서 스윙병에 옮겨 담으실 때는... 깔때기 같은 걸 이용하셨나요?
    별 게 다 궁금하죠? 근데 이게 제일 궁금해요 ㅎㅎ
    2014-06-17 2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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