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후기
라바짜 오로랑 친해지기.
커피도 든든히 쟁여놨고, 브리카도 손에 넣었고.. 헌데 왜 자꾸 오게되냐구요.. --;
마실다니듯 틈틈이 와서 이것저것 눈도장찍고 그러네요. ^^
오늘도 와보니 턱하니 브리카가 걸려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또 전에 라바짜 오로 시음기 올리겠노라고 했던게 생각이 나서 들어왔습니다.
집에서 모카포트로 해치운(?) 에스프레소가 한 일곱가지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라바짜는 크레마 앤 구스토(crema e gusto), 까페.. 그리고 오로. 이렇게 세 번째 만나는 것이네요.
라바짜 크레마..는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쪼끔 구박하자면 평범해서 눈에 안 띄는 그런 녀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맛이 지나치게 튀거나 하는 것은 없는데, 그저 마시던 것이니 홀짝홀짝 다 마시고.. 근데 무슨 맛이었지? 하고 묻게 된다지요. ^^;
그다음이 라바짜 까페.. 베리에이션 커피 만들어 마시기에 좋은 녀석입니다.
강배전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쓴 맛이 강한 편이어서 우유를 넣어도 커피의 맛이 우유에 파묻히지 않고,
오히려 우유를 품에 안고 부드러워지는 커피죠.
이를테면 다모의 장성백이 카리스마 넘치는 단호한 혁명가이면서도,
산채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에서는 그 속에서 어우러져 누
구보다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었던 것처럼 말이지요.헉.. 이런 비유가 가당키나 할까나.. ^^
이건 요즘 지칠때마다 보면서 힘을 내는 김민준 님의 광고를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 만난 라바짜 오로. 처음 에스프레소를 접할 때 쓴 커피라는 생각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이 쓴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단 맛은 혀 끝에서 처음만나게 되는 맛이고 쓴 맛은 혀의 뒷부분에서 느끼게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단맛은 강렬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극대화해서 드러내는 데 비해서
쓴 맛은 가장 밑에서 다른 맛들을 받쳐준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일반적으로 시럽이나 설탕으로 단 맛이 느껴지는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커피 자체는 쓴맛과 신맛의 조화잖아요.
단 맛에 묻히지 않은 생생한 쓴 맛. 그게 에스프레소의 매력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쓴 맛이 설탕이나 시럽의 단 맛을 더욱 빛나게 해서 미각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겠지요.
여튼 그런 고로 라바짜 오로 에스프레소로 마시기에 좋네요. 쓴 맛이 목에 걸리거나 강렬한 맛이 아니라 부드러운 쓴 맛이거든요.
까페에서 기계로 뽑아내는 것과 비교하기는그렇지만,
브리카로 잘 만들어내면 나름대로 크레마도 생기고.. 집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도 근사하거든요.
우유거품 뽀작뽀작 내서 큰 머그컵에 담아 까페라테를 해서 드시면 설탕 안 넣어도
쓴 맛으로 부각되는 우유의 고소한 맛에 미각이 풍요로워지는 듯.
물을 좀 더 부어서 아메리카노로 해서 마셔도 좋구요.
저는 단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커피에는 시럽 종류를 거의 안 넣고 마시는데 대신
브라우닝이나 로터스 같은 단맛이 나는 쿠키랑 같이 먹으면 거의 죽음입니다. ^^;
커피를 마실때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그렇게 따지는 걸 잘 못하지요.
미각도 둔하고, 화려한 수사도 잘 동원 못하고..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
결국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가는 과정이니 그저 마시다가 문득 정말 맛있다.. 라고 느끼는 그 순간이 오면 행복한 거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과 만나는 즐거움이 큰 것일테구요.
아직도 새롭게 만나야 할 커피들이 기다려집니다. 수다스럽고 말이 많아지는 걸 보니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 중인가봅니다.
평소엔 단 것을 안 좋아하는데 단 것이 땡기는 때가 있습니다.
단 맛에 항우울성분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낮춘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은데.
보내주신 기타드 초콜릿 소스를 넣어 마셔봐야겠네요.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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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라바짜 오로랑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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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30 |
| 1 | 라바짜 오로랑 친해지기. | stroll | 2003.10.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