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후기
핸드밀 작업시 마찰, 마모로 인한 금
안녕하세요.
카뮤 사이트를 통하여 원두 커피에 입문한지 이제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커피에 빠져 사다 모은 도구들이 참으로 많아졌습니다. 핸드 드립용, 브리카, 프렌치프레스...
그리고 에스프레소에 목이 말라 마침내는 마이프레시를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큰 기계들한테는 정이 안가고 이 휴대용 기구에는 정이 가더군요.
그동안 한번도 파드 커피 맛을 못 보았는지라 도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비싸다는 펠리니 탑 파드의 커피를 마이프레시로 추출하여 보았습니다.
실망스러웠지요. 제겐 별로였습니다.
시작단계에서 제 실력에 마이프레시가 제대로 못 뽑아 내었기 때문으로도 보이지만 원두의 분쇄도, 신선도 외에는
크게 손을 타지 않는 장비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파드를 가까이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이야기고, 에소를 좋아하지 않는 옆의 동료는 파드가 더 좋다고 하였는데 사람마다 다 다른가 봅니다.
라바짜 카페 에스프레소 깡통 커피를 가지고 시험해 보았습니다.
그냥 표준 바스켓에 하면 빨리 흘러나오고 크레마가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압력 바스켓이라는 것에 담아서 하면 추출 시간도 적절하고 크레마가 진득히 나옴을 보았습니다. 감동했지요...
그리고 카뮤에서 어저께 파푸아 뉴기니 커피를 사은품으로 보내주었는데,
이것도 굵기가 깡통 커피의 가루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압력 바스켓에 넣고 뽑아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위의 마이프레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 마이프레시가 원두의 분쇄도 영향을 상당히 받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오늘 저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약간 가늘게 갈았다고 생각했는데 표준 바스켓에서도 추출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좀 거칠게 분쇄하니 쫙 나옵니다. 그래서 좋은 분쇄기를가져야 하는구나를 느꼈지요.
제가 하리오의 스케르톤 세라믹 밀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저것 분쇄도와 추출 관련 시험을 하다가 그동안 한달동안 이 핸드밀을 청소하지 않았기에
뜯어서 살펴보니 분쇄도 조절을 하기 위한 이빨 나사와 하리오 밀의 중심축 상단 사이에는 얇은 투명 플라스틱 와셔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셔와 핸드밀 중심축의 상단 접촉 부위가 마찰로 인해 마모가 좀 된 편이고,
그래서 그동안 플라스틱 가루가 좀 만들어져서 분쇄된 원두에 조금씩 섞여 들어갔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손잡이를 열심히 돌리다 보니 중심축이 플라스틱 부분에 닿이면서도 조금씩 갉아져서 하얀 가루가 나사산에 묻어나더군요.
말하고 싶은 것은 이 핸드밀로 원두를 갈다보니 플라스틱 가루도 미량이겠지만 갈아 마셨을 거라는 점입니다.
이 핸드밀을 계속 쓰는 한 이를 피할 다른 대책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이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기분이 좀 좋지 않더군요.
안그래도 환경 호르몬이니 알루미늄이니 다들 신경쓰시는데 말이죠.
사실 하리오 세라믹 핸드밀만 그런 게 아닐 것입니다.
제가 이 핸드밀을 쓰기 때문에 표시나게 알아낸 것일 뿐이고, 다른 금속제 핸드밀도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손으로
맷돌 돌리듯 돌리면 마찰 부위의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마모되면서 가루가 떨어져 나올 것입니다.
예전에는 힘을 주면서 세게 빠르게 막 갈아댔는데, 이제 가루가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힘을 풀고 부드럽게 천천히 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전동밀로 갈아타야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어떤 기계든지 마찰이 발생하는 곳에는 항상 마모가 있게 마련이고
그 산물인 미세한 가루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얻어먹는다는 사실은 전동밀에서도 피할 수는 없으리라 봅니다.
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핸드밀을 가지고 계시리라 봅니다. 피할 수 없는 분쇄 작업 - 너무 힘주어 갈지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갈도록 합시다.
카뮤 덕분에 커피에 대해 참 많이 알게 되었고,지금은 와이프한테서 경고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만,
왜 진작 커피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이렇게 나이만 먹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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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용돈의 대부분을, 월급의 절반을-_- 주고 사마시고 사모아서 엄마에게 경고를 받을즈음- 해서
커피콩이 가득한 회사에 입사를 했더니 그 경고가 그냥 스물떡, 넘어가버렸어요 저는.
먹기위한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를하고 용기에 담아먹는 내내,
어쩌면 우리는 다듬기위한 도구와 볶기위한 도구들, 담아먹는 숟가락의 일부를 함께-_-먹고 있을지도 몰라요.
도마에 올려 칼질을 하는동안 도마의 나무도 먹고, 그 나무에 남아있을 칼의 잔해-_-들도 먹고 ;;;
어쩌지, 저런걸 다 먹어서 어쩌지 ? 하다가도
매연을 다 먹을걸 알면서도 자동차 가득한 도시에서 매일매일 사는것과 비슷한게 아닐까- 싶기도해요.
그걸 조금이라도 줄여보기위해, 여러가지를 만들고 생활을 바꾸는 것처럼 핸드밀도 점점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멧돌에서 그라인더로 점점 발전하듯 말이어요 _-_
2009-12-14 21:06:47
아직 핸드밀은 없지만....
사용하게 된다면 부드럽게 갈도록 신경써야겠군요!!~^^
2009-12-13 03:0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