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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후기

하리오 포타 더치.......

이상호 2009-02-27 조회수 2,626

음... 구했습니다... 다른 루트로...이게 마음 속으로 들어온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막상 구입하기는 쉽지가 않았죠.

생긴거에 비해서 너무 비싸서요. 근데 지름은 시간을 매개로 숙성이 되면 어느 순간 익어서 열매를 맺는 경향이 있습니다. ^^

처음에는 부담스럽던 것도, 자꾸 보다 보면 납득이 가고 결국엔 수긍이 되어서 지갑을 여는 데 더 이상의 방해가 되지 않더군요.

 

지난주에 사겠다고 마음을 먹고 보니 뮤제오에선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해서 새로 수입될 때까지 마음 편하게 기다려볼까나... 하고 느긋하게 마음을 먹긴 했는데,

사용하던 브리카까지 점검차 보낸데다 환율 불안으로 가격이 많이 오를거란 이야기를 들으니 여유가 조금씩 없어지더니 

급기야, 혹시나 하고 여기저기 다른 곳을 찾아보게 되더군요. 

결국 이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을 찾았고, 주문한 물건은 어제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음... 뭐랄까... 저는 카페뮤제오의 충성고객은 아닌 거 같아요. (미안해요...)

 

집에 제대로 된 계량컵이 없어서 (브리카는 몇번 쓰다 보면 감으로 배스킷을 꼭 채울만큼칼리타 그라인더에 원두를 담을 수 있었거든요.)

일단 남아있던 원두를 KH-3 에 가득 담아서 간 다음, 위쪽 유리용기에 물을 절반 정도 담고 무턱대고 추출을 시도했습니다.

일어는 거의 까막눈이라 대충 한자로 설명서를 보건데, 일반적인 속도는 1초에 두 세방울정도 떨어지게 하면 된댔는데, 

저는 진한걸 선호하는 편이라서 대충 1초에 한방울 정도만떨어지게 조정을 했습니다.

아, 근데 이것도 지나치게 빠르더군요. 한 3시간 정도 지나니 물이 거의 다 내려오네요.

 

처음 경험한 이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은 확실히 향에 있는 듯 합니다. 

브리카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나 일반 드립 커피랑은 결이 다른 향기가 코끝을 매혹시킵니다.

저녁에 다시 커피를 갈아넣고, 이번엔 8초에 한 방울을 목표로 어림 잡아 조절해 두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4분의 1 정도 밖에 물이 내려가지 않은 거 같네요.

점적속도를 핸드폰의 타임워치로 측정해보니 16초에 한 방울로 늘어져 있구요.

이런 타이밍이라면 오늘 밤이 지나고 다시 내일 아침 정도는 되어야 다 내려질 거 같은데 어제 먹은 거랑은 맛이 양극단을 달릴 거 같습니다.

뭐, 당분간은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제 입맛이랑 생활패턴에 맞는 지점을 찾아내는데 주력해야 되겠네요.

 

그러면서 뒤늦게 이 커피와 포트에 대한 정보를 더 얻기 위해서 검색을 해보고 있는데,- 사실 사기 전에 미리 했어야 될 일입니다만, 

간간히 이렇게 거꾸로 될 때가 많아요.-더치커피 자체를 즐기기 위해선 꼭 비싼 포트를 사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리오에서 냉커피추출기란 이름으로 염가의 포트가 또 따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건 더치 포트처럼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형태가 아니고, 찬물에 커피가 잠기는 식인데,진위를 확인하진 못했으나 

애초의 더치 커피라는 거 자체가 그라인드 된 원두에 물을 직접 부어서 추출하는 것이고, 

지금과 같은 고가의 점적식은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란 말도 있네요.

그러나 오리지널의 의미야 어떻든 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려서 장시간에 거쳐 우려낸 커피랑 물에 잠긴 상태에서 

우러나온 커피랑 맛과 향이 다른 건 자명한 이치라서보다 적극적이고 저렴한 해법을 구한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ET 병에 구멍을 뚫어 (아주 적절하게 물방울이 떨어지도록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는게 노하우일수 있겠네요.) 

거꾸로 매달아서 맥가이버 정신을 실행했는데, 이 경우는 모양과 편의성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깊은향의 더치커피를 추출해내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겠더군요.

저야 뭐 기왕 비싸게 하리오의 제품을 샀으니 이 물건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합니다.

 

뮤제오의 판매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더치커피 추출용 포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개 나무틀에 유리 용기가 고정된 형태인데, 한번에 떨어뜨리는 물방울의 크기를 정밀하게 또 일정하게 조정하기 위한 

그야말로 아날로그식의 치밀한 계산이 보입니다만 크기가 크고 모양이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 여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해도 그닥 이상한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겠지만 - 업소가 아닌 

가정에서의 용도로는 조금덜 맞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하리오의 '워터 드리퍼 포트'는 그런 면에서 조금 독특합니다. 이렇게 생긴 건 이거 하나 밖에 없거든요. 

박스에 표시된 정식 명칭은 “Pota, Water Dripper” 인데 Pota 란 말은 뭔지 모르겠습니다.Pot 를 일본식으로 포타라고 발음하고,

다시 거꾸로 영자로 Pota 라고 표기한게 아닌가,하는 추측은 합니다만.

(Girl 이 '가루' 가 되고 다시 Gal 이 되듯이요.)Ducth 란 건 아시다시피 네덜란드를 말하는 거니까, 뮤제오의 사이트에 표기된 '포타 더치' 란

제품명은 더치 커피 추출기구란 걸 쉽게 인식하도록 임의로 변형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는데,그보다는 '하리오 더치 포트' 정도가 어떨까 싶기도 하군요.

작명은 그렇다치고, '포타 더치' 는 나무틀로 유리 용기들을 고정하는 대신 표면처리된 동을 중간에 사용하고 

내부에는 스테인레스와 코팅된 금속용기를 통과하게 아래에서위로 쌓아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덩치도 크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한편으로는 클래시컬한 면도 있어서 오래된 등잔을 연상시켜는 면도 있고, 

또 한편으론 솟아오르는 우주선 같은 느낌도 있고 해서 중세의연금술 도구 같은 느낌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물방울의 점적량은 옆으로 나온 레버를 풀거나 조여서 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반면에 시간이 흐를 수록 자꾸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건 좀 더 긴 시간을 두고 사용하면서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만, 함께 팔고 있는 대용량 고가의 더치 포트들은 어떤지 은근히 궁금해지는 대목이군요.

 

저는 취향상 드립 커피는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해먹을 일도 없고, 또 간혹 바깥에서 대접받을일이 있어도 아침에 먹었어요... 라고 완곡하게 거절을 하는 편입니다. 

오로지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베이스로 한 베리에이션만 받아들이는 입맛이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더치 커피는 같은 원두에서 추출된 커피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습니다. 

우유랑도 잘 어울리는 편이라서 잘못하면 브리카가 찬밥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로요.

 

다만, 가격 만큼은 합리적인 소비랑 다소 거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검색을 하다 보니 사실 알고 싶지 않은 정보였으나 일본내의 가격이 2만엔 정도였더군요.

거기다 전문점에서 20퍼센트 할인을 받으면 1만6천엔, 지난 여름 일본여행 갔을 때 샀다면16만원 정도에 살 수도 있었던거 같군요.

지금은 뭐... 엔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터라 적정 가격을 논하기도 어려운 거 같아요.

오늘 아침에 무심코 사이트를 보다가 옥션에서 29만원에 파는 판매자를 발견하고는 깜짝놀랐습니다. 판매자의 이름은 카페뮤제오 ^^ 

지금은 뭐, 품절 상태입니다만.이번에 새로 수입될 땐 가격을 좀 왕창 올려주세요. ^_^ 

총 댓글 6 추천 : 0 추천하기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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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진

    예전에 명숙님이 올리신 대강의 사용설명서내용 입니다.


    ''포타에 들어있는 사용설명서에는 커피가루가 젖을 정도 소량의 물을 넣고 섞어준뒤 평평하게
    한다고 되어있네요.
    설명서가 두개 들어있는데요..하나는 ''하리오 워터드립퍼 포타''자체 설명서인데요.
    커피 50g에 물600ml, 추출 속도는 일 초 당 2~3방울을 표준으로 하여 약 2~3시간 후 600ml의 더치커피가 만들어진다.(기호에 따라 조절가능)
    또하나는 ''신사이바시커피원연구소''에서 나온 것으로
    커피 60g에 물 700ml, 일 초 당 한 방울의 속도로 조절. 6~8시간 후에 600ml의 커피가 만들어진다.(추출 속도가 빠르면 연한 커피가 만들어지고, 속도가 느리면 진한 커피가 추출되므로 기호에 맞게 조절한다.)
    고 되어있네요.''
    2009-02-27 11:54:00

  • 이상호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전에 찾아본 사이트들 중에 김갑수 시인이 쓴 글을 보니 물을 조금 부어서 커피반죽을
    만들어 놓고, 점적을 시작하라는 부분이 있더군요.

    아마도 물이 고루 스며들게끔 하라는 의도인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기억에 그 설명서에 말씀대로의 요령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1초당 두세방울이면 두세시간 정도 걸리고 그게 표준이라구요.

    저는 8시간 이상이 목표였기 때문에, 한방울 떨어지는 데 1초 근처로
    설정을 했던 거 같은데 (시계로 재보지를 않아서 원... ^^)
    3시간만에 추출이 거의 끝나더군요.

    브리카의 사용에 익숙해지는데 걸린 시간을 돌이켜 보건데 최소 한 1년은
    지나야 하리오 포트로 뽑는 더치 커피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있을것 같네요.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고, 또 좋은 정보 부탁드려요...
    2009-02-27 13:00:00

  • 이상호

    김동규님, 바로 그거에요... ^^
    그러면 될거 같아요.

    근데, 저는 뭐...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가,
    지금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더 안좋아지는 느낌이 있어서,
    괜히 버티다가 아예 못사게 되거나, 아니면 나중에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되거나, 뭐 그럴거 같아서요... 둘 다 별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서...
    한편으로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비싸지는게 비싸지는게” 아닌지도 모르겠지만요.
    2009-02-28 09:42:00

  • 이상호

    그저께 밤에 올려놨던 하리오 더치 포트의 두번째 추출이 오늘 아침에 끝났습니다.
    배스킷을 들어올려 보니 아직도 물을 축축하게 머금고 있더군요.
    그런데, 한쪽에 패인 자국이 있습니다. 점적의 속도가 늦을 때는 물의 표면 장력
    때문에 중간의 금속판의 여섯 구멍(중앙의 돌출부까지 치면 일곱 구멍) 으로 고루
    통과하지 않고 기울어진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듯 하네요.

    장시간에 거쳐서 추출되는 거니만큼, 중간에 한번쯤 확인해서 커피를 다져주고
    포트의 방향을 돌려주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필터를 한장 덮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적 속도의 조절...
    레버를 조정한 직후에 비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엔 속도가 많이 느려지네요.
    처음엔 배스킷 내의 커피가 적당히 적셔질 필요도 있으니 의도한 속도보다 빠르게
    조절해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원하는 속도로 늦춰지도록 하는 요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출 중간에 한번쯤 확인해 보는게 좋겠네요.

    이게 현재 밸브를 건드린 직후라서 그런건지, 일단 시행착오를 거쳐서 원하는 타이밍으로
    밸브를 고정해두면 나중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이 될지, 아니면 애초에 생겨먹은 자체가
    점적속도가 늘어질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는건지 궁금합니다만, 거기 대한 결론은 두어달 이상
    꾸준히 사용해봐야 알것 같군요.
    2009-02-28 10:58:00

  • 이상호

    그 다음 또, 중요한 커피량.
    50그램짜리 원두 포장을 뜯어서 부어보니 (정확하게 50그램이 아니라 다소 여유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칼리타 KH-3 그라인더를 기준으로 해서 한번은 가득,
    또 한번은 조금 모자라는 게 보통 브리카 2인용 배스킷을 채울 때 정도가 되네요.

    추측컨데 브리카 2인용을 추출하는데 이제껏 20그램 정도의 원두를 사용해왔던 것
    같구요, 결론적으로 지난 두번의 더치커피 추출에는 30 그램 정도의 원두로 물은
    50 그램 추출할 때 만큼 부은 거군요. 커피양이 물에 비해 많이 적었던것 같습니다.

    계량컵이나 스푼이 있었다면 별로 의문을 가질 만한 일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제껏 감으로만 브리카를 사용해왔던 터라 하리오를 써보면서 다시 기준을 잡으려고
    하니 모든 게 다 새롭네요.

    첫 추출은 대략 3시간만에 끝났고, 두번째는 1.5 일이 걸렸는데 약간 맛이 진해졌다...
    라는 정도의 느낌은 있으되 극적인 차이는 없으며 오히려 향이 약간 두터워 지면서
    조금 손해를 보는 감도 있네요.

    무조건 길게 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시간을 설정하고 커피양과 물의 양을 정해서
    점적 간격을 조절하는게 맛있는 -향이 뛰어난- 더치커피를 추출하는 요령일 것
    같다는 잠정적 결론입니다.

    즐거운 주말들 되세요.
    2009-02-28 11:00:00

  • 김동규

    전 클린더치가 맘에 들던데 역시나 가격이^^;
    10만원대면 어떻게 사볼 마음이 생길텐데요ㅠㅠ
    결국 집에서 링거로 만들어 먹고있습니다..ㅎㅎ
    물 조절 잘되서 좋더라구요..= ㅅ=;
    2009-02-27 2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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