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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후기

초짜의 브리카 사용기

정윤정 2006-03-09 조회수 2,527

남편 몰래 거금을 투자하여 포트와 거품기를 구입한 저의 원대한 계획은 이러하였습니다.

항상 야근하는 남편이 오기전에 브리카를 3번 세척하여 사용법을 마스터하고, 

(거품기도 역시 사용법 마스터) 남편이 오면 약간의 애교와 함께 근사한 커피를 대접하는 겁니다. 

그리하여 남편의 반대을 유야무야시키자!!그간 읽어본 사용후기를 참고하여 물을 붓고, 커피를 넣어 브리카를 불에 올렸습니다. 

타면 어쩌나 가장 약한 불에 올리고, 계속 지켜봤지요. 생각보다 조금 오래 걸리더군요. 

약간씩 커피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크하하~~'하는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랬답니다. 

오래두면 고무가 탄다고해서 얼른 불을 껐습니다. 

크레마는 보이지 않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생각하고 버린후에 빨리 세척!약간 식힌 후에 브리카를 돌리는데 안 열리더군요.. 

흠.. 흐르는 물로 식힌 후 다시 시도! 안 열립니다.

수건으로 감싸고 시도! 안 열립니다!

10분간 낑낑댔으나 안 열립니다!! T.T갑자기 너무나 걱정이 되더군요. 

남편이 와서 열어 줄지도 모르지만, 그리되면 저의 원대한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힘들어서 커피를 어찌 먹을꺼야?라고 핀잔을 준다면 최악이지요. 

급한 마음에 8시도 넘었는데 스텔라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지송...) 지시사항대로 다 해보았지만...안 열립니다!! 

 이럴수가! 이럴수가!!전화를 끊기 직전에 스텔라님께서 '고무장갑'으로 시도해보라고 하시네요..

고무장갑을 끼고 힘차게 돌렸습니다... 열렸습니다.... ^^;;;열리고 나니, 혼자서 시트콤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마음을 다잡고서 2번째 세척에 들어갔습니다. 

아까 너무 힘들어서 살짝 닫았는지 이제는 옆으로 약간씩 새어나오네요.. 

아.. 낭패!브리카의 길이 이리도 멀고 험하다니.. 

성격 급하고 게으른 제가 어쩌자고 이렇게 덜컥 일을 저지른 것인지 후회가 쬐끔 들더군요. '크하하~'소리에 다시한번 깜짝 놀랐지만, 

곧 황홀한 황금색 크레마가 뿜어져 나오더군요.신랑이 크레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제는 됬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살짝 닫았기 때문에 쉽게 열었습니다. ^^;;

이번에는 꼬옥 잠그고 3번째 세척에 들어갔습니다. 

아까보다 더 많은 크레마가!! 감동이 일면서 사용법 익히라고 세척을 3번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이제 드디어 No Keats님과 이창근님이 추천해주신 일리 미디움을 자신있게! 올렸습니다.

흠..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데..라고 생각한 순간, 크레마 없이 '크하하~' 가 아니 'ㄱㅎㅎ~' 하는 소리와 함께 커피가 추출되었습니다. 

크레마가 가장 풍부하다는 일리인데..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마셔봤습니다. 

완전 한약맛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일리가....탄 겁니다!물을 부었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T.T망연자실... 이 비싼 일리를 이렇게 망쳐놓다니... 이 예민한 브리카 아가씨를 어쩌해야 할까나... 망설임끝에 다시 한번 시도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황금색 크레마와 함께 힘차게 커피가 나옵니다. (이제는 소리에 놀라지 않습니다. ^^V)

떨리는 마음으로 커피를 마셔보니..부드럽고 고소한 일리가 맞습니다.

스텔라님이 주신 설탕을 넣어서 먹어도 맛있고, 물을 부어 아메리카노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습니다. 브리카 아가씨에게 너무 휘둘려서 이녹스 아가씨는 다음에 도전해야 겠습니다. 

 

p.s 다들 전문가신데 이리 길게 사용기를 쓴 것은 다음번에 저처럼 초짜가 사용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요. 

나처럼 안되는 사람이 또! 있구나라는 안도감을 위해서...^^;;

총 댓글 9 추천 : 0 추천하기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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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lie

    !!!다들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너무 반가운 마음.!!

    저 역시 너무 안 열려서....
    포트를 통째로 씽크대 가득 받은 찬 물에 담은 다음~..
    완전 차가워진 상태 포트를 꺼내서 물기를 닦고..고무장갑으로;;;^^
    그렇게 힘겹게 친해졌는뎅. ㅎㅎ~~

    저만 그랬던 게 아니란 사실에 너무도 만족+행복해요 *^o^*~~
    2006-03-10 16:55:00

  • 커피석잔

    ㅎㅎㅎ 고무장갑 예찬자 요기 있어요..
    아주 생생한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즐겁게 커피를 드시는 일만 남았군요..
    며칠후엔 풍성한 우유거품이 가득 얹힌 커피이야기가 올라오겠죠?

    댓글중에..No박사님.(하하..노박사님 이라는 호칭이 재밌어서요...)
    40분이나 올려놓고 있었다는 말에 저 넘어갑니다.
    다.시.는.  우리 회원님중에 그런 분이 없어야...^^
    2006-03-10 10:07:00

  • michelle

    생생한 사용후기 잘 봤습니다. 윤정님 고생에 100% 공감. 저두 브리카 열떄마다 고무장갑 사용하지만 늘 손목이 시큰시큰. 그나마 젊을때 마셔야지 나중에 근력이 쇠하면 그것도 못마실듯.. ^^ 2006-03-10 10:10:00

  • 정윤정

    스텔라님 주위에 손님들이 많았다니...그! 생생한 대화를 다 들었다니....
    아~~ 머리아포~~ T.T
    2006-03-09 23:30:00

  • No Keats

    전 브리카 처음 사용할 때, 화력을 너무 낮게 한 나머지 라바짜오로의 80%를 소모한 끝에 '아 이 놈은 화력이 세야 크레마도 나오고 커피도 맛나게 나오는 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 전에 나온 커피들은 40분씩 불에 올려놔도 커피가 안 나오고, 크레마는 당연히 안 나왔죠 ㅋㅋ 2006-03-09 22:39:00

  • 스텔라

    ^^;; 집에 퇴근하기 직전입니다.
    집에 가기 전에 컴터 한번 체크하고....
    울 회원님들 오늘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 피씨방을 가게 될까 두려워
    서둘러 1층을 정리하고 3층 사무실입니다....*^^*

    윤정님의 시음후기 넘 잼있게 읽었어요.
    고무장갑의 이야기는 울 커피석잔님께서 저희 어떤 회원님의 하소연에~
    리플로  써주셔서 저도 알았답니다.
    그 후론 뭐든 열리지 않는 물건이 생기거나 힘을 써야하면 고무장갑 먼저 찾고 있다지요.
    ㅋㅋㅋ
    완전 고무장갑 팬이 되었습니다.
    정작 세제를 사용해서 세척할 땐.....고무장갑이 갑갑해서
    걍 맨손으로 쓱쓱~ 씻어내는데 뭔가에 힘을 써야할 땐....고무장갑을 끝내 찾아내어
    끼고선 힘을 쓴다지요....
    윤정님 ...다행이예요....*^^*
    윤정님 전화받을 때.....주변에 손님들이 많았었는데....
    우리 둘의 대화에 남자분들이 무지 흥미진진....해하시면서 잼있게 듣고 있더라는....^^
    시트콤 맞았던 것 같아욤....히히히~

    이녹스의 사용후기도 기대해도 될까요?
    정말 생생한 사용후기인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2006-03-09 22:40:00

  • 스텔라

    앗~~ 노키츠님이랑 제가 실시간에 온라인 상에 있네요...ㅋㅋㅋ
    방가방가...(오잉? 이건 채팅 용어? ㅋㅋㅋ 좋은 밤 되세요~)
    2006-03-09 22:41:00

  • 윤선영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렇게 고군분투 하셨으니 애정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요! ^^
    저도 남편 몰래 질러 놓은 것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은근슬쩍 넘어갈지 고민중이랍니다. 
    원래 제가 잘 써먹는 수법은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아니면 아무개가 사줬다! 둘 중 하난데 이번엔 너무 티가 나서 그럴수도 없구... 며칠째 고민중이랍니다. ^^;
    2006-03-09 22:44:00

  • 채승훈

    그렇군요. 고무장갑~ 저도 지금 안열려서 지식검색중~ 2007-01-03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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