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후기
크레마에 대한 동경 - 바끼
손창원
2017-01-14
조회수 3,004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조용한 카페에 가서 찐한 에소프레소 더블 샷과 더불어,
시가 한스틱을 피우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담배를 피울수 있는 카페를 국내에서 찾아 볼수도 없고, 이런 행복을 누릴수 있는 장소를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했던가요.....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하며 그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과 시간을 차츰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후배의 사무실에서 한담을 나누며, 담배를 피우는데 핸드드립 커피를 대접해 주더군요.
커피의 대부분의 경지를 올라가 본 후배가 드립해 주는 커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군요.
갑자기 예전의 커피와 담배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집에서라도 이런 것을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해외출장 갔을 때에 구입해 왔던 모카포트와 드립 기구들을 주섬주섬 꺼내 봅니다.
어줍지않게 핸드드립을 하여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셔봅니다.
20년이 넘도록 아내와 오붓하게 보낸 시간이 별로 없었고, 50중반에 들어서니 아내와 함께 마시는 커피와 차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인터넷을 통해 이것저것 검색하여 커피에 대해 공부해 봅니다.
결국 풍부한 크레마가 있는 에소프레소와 시가에 대한 욕망이 한없이 쏫아 오릅니다.
예전에 구입해 두었던 ROK Press 를 꺼내어 에소프레소 한잔을 내려 봅니다. 뭔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정용 에소프레소 기계를 찾아 봅니다. 쓸만한 것이 최소 백만원이 넘더군요.
그리고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관리해 주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비알레티 브리카에서 나오는 크레마를 보았습니다. 유레카 !!!!!! 이것이다.
당장에 카뮤에 주문을 했고, 두시간동안 길들이기, 세척하기를 거쳐 커피를 내려 봅니다.
그러나, 저의 크레마에 대한 동경은 브리카에서 나온 크레마처럼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주말에 아내와 함께 사롱드카뮤에 구경이나 함 해 보자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내심으로는 커피의 고수가 만들어 주는 커피 한잔을 맛보기 위해서 갔습니다.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는데 커피 한잔주시겠다고 합니다. 앗싸........
안캅 모카포트와 바키에 커피를 준비했고, 아메리카노와 에소프레소를 각각 만들어 주셨습니다.
바키에서 나오는 크레마를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해졌습니다. 아내에게 에소프레소를 권하면서 넌지시 운을 띠웁니다.
반반씩 부담해서 하나 구입하자고......흔쾌히 아내가 수락합니다. 얼쑤...좋고......
저의 욕심으로 아내에게 바가지를 씌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괜히 미안해 집니다.
나오면서 외식을 시켜주겠다고 하고, 식당을 찾아갑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머리속에는 바키밖에 없습니다. 얼른 집에 가서 커피를 내려 봐야 하는데......
드디어 집에 도착...박스를 개봉하고 영어로 된 사용설명서를 한번 쓱 훌터보고, 바로 그라인더에 고운 입자로 카뮤 에소프레소 브랜드를 분쇄합니다.
에소프레소를 뽑을 것이므로 바스켓에 커피를 꾹꾹 눌러 담습니다.
불위에 올려두고 기다립니다.
삐~~~~ 삐~~~
추출나사를 돌려야지요.... 앗 ! 뜨거워....
행주를 대고 살살 돌려 봅니다. 커피가 안나옵니다. 좀 더 돌려봅니다. 그래도 안나옵니다.
더 돌려봅니다.
갑자기 뭔가 총알같이 날라갑니다. 그리고 물과 수증기가 저의 손을 덥칩니다. 앗 뜨거......
화상에 바르는 약을 찾으러 갑니다. 아내가 놀라서 달려옵니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욕실로 가서 찬물에 손을 담그고 있습니다. ㅠㅠ
1. 처음에 잘 모를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시도를 하세요. 뜨거운 물과 증기가 닿은 부분이 딱 고무장갑 끼는 위치입니다.
2. 바스켓에 커피를 절대 눌러 담지마세요. 모카포트에 담듯이 살포시 담아주셔도 바스켓 홀더에 달린 탬퍼가 자동으로 탬핑을 합니다.
카뮤에 있는 동영상과 설명을 다시 읽어보고 2차 시도를 해 봅니다.
바스켓에 커피는 살살...
커피는 나옵니다. 그러나 크레마는 나오는둥 마는둥 합니다. 이게 아닌데.....
그리고 두개의 배출구중에서 한쪽으로만 많이 나옵니다. 올려둔 에소잔에서 커피가 넘칩니다.
커피는 그냥 버립니다.
다시 검색을 해 봅니다.
1. 커피를 신경써서 고르게 바스켓에 담아야 합니다.
2. 피스톤에 물을 90% 정도만 넣어야 합니다.
다시 3차시도를 합니다. 슬슬 겁도 나고 짜증도 납니다.
모카포트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제 자신을 달래봅니다.
커피가 나옵니다. 오~~~ 크레마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름이 둥둥 뜹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커피를 버립니다.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모카포트를 처음 구입해서 길들이기를 하는 것처럼 중성세제로 전부 깨끗하게 세척하고, 서너번을 시험 추출하여 이물질을 씻어내어야 하는군요.
다시 시도를 합니다.
커피 분쇄도를 조금 더 굵게 하여 봅니다.
크레마는 조금 줄었지만, 그럴 듯하게 추출되었습니다.
1. 추출밸브 조정을 잘 해야 합니다. - 처음에 커피가 나오는 순간에서 부터 최대한 적은 양으로 커피가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2. 커피가 추출완료될 때까지 삐~~~ 소리가 그치지 않도록 불은 켜 두어야 합니다.
몇시간의 고생끝에 마음에 드는 에소프레소 한잔을 얻었습니다.
그야말로 고진감래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비알레티 브리카를 사용해 보신 분이면 전혀 어려움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괜히 특별한 에소프레소 기계라고 생각하면 엉뚱한 일을 벌일수 있습니다.
저처럼 대충 설명을 읽지마시고, 카뮤에 올라와 있는 사용설명을 천천히 잘 읽어보시고 따라하시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제대로만 커피를 내리면 왠만한 커피숍에서 마시는 에소프레소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얻을수 있습니다.
저처럼 집에서 간단히 에소프레소를 만들어 먹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모바일로 글을 작성하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키를 구입하셔서 처음에 당황하시는 분들이나, 저처럼 손에 화상을 입으시는 분이 없도록 글을 남깁니다.
훌륭한 커피 추출기구로 맛있는 커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












안녕하세요 ^^
저도 바끼유저입니다~~ 데인 손은 좀 괜찮아지셨는지요....
저도 꼭~~~ 창원님과 같은 마음으로 바끼를 구입한지라 ㅋ 이렇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바끼는 정말 멋드러진 끄레마를 선사해준다는 ^^ 바끼와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바라며~~
한가지 살짝 팁을 알려드리자면 바끼상세홈페이지 아래 상품후기 가시면 카페인홀릭님이 올리신 후기를 한번 보시길 살짝 추천드려요
저도 그 글 덕분에 제법 끄레마가 ^^;;;
바끼는 그저 인생템입니다 ㅎㅎ 2017-01-15 19:07:55
시가와 에스프레소 한 샷이라니, 그림같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어쩐지 주변은 좀 어둑할 것 같고, 핀 포인트의 조명이 있을거 같아요.
더불어 벽에는 LP판이 꽂혀있는 그런 장면이 떠오르는거 있죠.
아직 옛날을 추억할 나이는 아닌가? 싶은 미묘한 나이의 저인데,
이 동네 저 나라에 뿔뿔히 흩어져 있던,
십대때 함께 추억을 공유한 친구들과 간만에 모였더니
갑자기 그 때의 노래들이 그리지더라구요. (심지어 당시엔 즐겨듣지도 않았는데 ㅎㅎ)
그 뒤 의기투합해서 바로 자리를 이동해 잠시 타임머신 타러 다녀왔어요.
창원님 글처럼, 지금은 꼭 같이 겪을 수 없더라도
추억으로 돌아갈만한 매개체가 인생에 함께한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삶에 즐거운 추억점들을 더더~ 많이 찍어둬야겠다 싶구요.
작성해주신 글에 마음에 잔잔한 파도가 동동 ㅎㅎ
(그리고 바끼에 대한 열망도 함께 커졌어용....!)
날이 많이 춥지요. 오늘도 커피향기 가득한 따스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2017-01-16 10:54:03
아쉬레님, 저는 사롱카뮤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두번이나 찾아가서 시연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귀찮은 일임에도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잘 가르켜 주시더군요. 그러나, 커피 추출에는 여러가지 변동요소들이 많이 있으므로 사롱카뮤에서 잘 되던 것도 집에 오면 잘 안되더군요. 사롱카뮤와 집에서의 조건이 틀린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여 해결방법을 찾았습니다. 결국 요리학원에서 아무리 실습을 하고 배워도 요리 선생님의 손 맛과 같은 맛이 나오지 않듯이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를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다님, 저는 처음에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전자동 전자제품 대하듯이 접근해서 여러가지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바끼는 요리기구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면 사고없이 잘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용 팁을 올려둔 것을 잘 읽어보시고 접근하시면 아주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항상 집에서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7-02-11 10:53:12
바끼... ㅠㅠ
계속 노려보고 째려보기만 하고 있는데
화상입으셨다하니 또 고민되고,
에스프레소 맛있다니 또 혹하고...
올해 안에 저지르지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7-02-06 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