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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후기

콜롬비아 수프리모 후일라 시음후기!

르안 2010-11-11 조회수 3,343

안녕하세요~
친구가 소개해준 핸드밀 커피의 세계에 빠져서 결국 모카포트(것도 브리카로 과감히;)까지 지른 르안이라고 합니다.
프렌치 프레스로 시작해 모카포트까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종류의 커피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주문한 커피가 저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 바람에!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파나마 부케>를 먹다가, 카뮤에서 내놓은 커피들을 하나씩은 먹어보자는 취지하에 고르고 골라서 바로 이것! 

<콜롬비아 수프리모 후일라>을 주문해서 방금 먹었답니다.
<파나마 부케>의 맛에 홀랑 반해버려서, 그 다음 커피 정하기가 무척 어려웠죠. 신맛은 싫고,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바디감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한잔에는 쬐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결제 직전에 니나스와 떼오하우스중에 어떤 차를 먹어볼지 너무 고심하는 바람에 그만 실수로 

미리 정해둬서 고민하지 않았던 커피는 프랜치 프레스용 분쇄도를  골라버린것이죠.ㅠ

요새는 프렌치 프레스(이하 프렌치)보다는 모카포틀 애용하고 있었기에 좀 당황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프렌치로 먹겠구나~하며 낙관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덤으로 따라온 예가체프를(예가체프가 덤이라니!) 프렌치로 뽑아보았죠.

아.. 그런데 이게 왠 무서운 맛이었는지... ㅠㅠ 

역시 프렌치는 제 모자란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며 악몽같은 맛을 선사해주었습니다.ㅇ<-< 전에 친구가 해줘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어요.

그리하야!
이대로 가면 저 수프리모를 다 버릴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생각에!
핸드밀을 꺼내들었습니다.
프렌치를 쓸때 자주 쓰던 것이었죠.

미리 씻어두었던 <파나마 부케>를 담았던 빈 아로마 봉투와 <수프리모>가 담긴 봉투를 준비하고, 

혹시 열어두면 커피향이 다 빠져버릴까 걱정하며 후닥후닥 핸드밀에 담아 후닥후닥 갈아서 빈 봉투에 후닥후닥 담고 봉투를 밀봉해놓고, 

다시 후닥후닥... 을 4번 반복하자, 드디어 모카포트용 분쇄도로 변신한 수프리모를 얻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먹는거야! 감격하며 모카포트에 담아 추출하는 동안, 부모님 몫까지 세 잔을 미리 따끈따끈하게 준비했습니다.
쿠와아아아악! 한 뒤에,
두분은 물을 많이, 저는 조금만, 설탕은 갈색설탕으로 조금씩 넣어 두 분께 드리고, 드디어 제 잔을 들었습니다.

으아니 이런 맛이.!

우와 .. 진짜 놀랐습니다.
<파나마 부케> 보다는 좀더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 넘김도 물론 좋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고 입에 가득 담기는 묵직함이었죠. 이 짙은 느낌.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사실 가장 놀란 것은 향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향기.

...사실 카뮤의 여러 소개페이지나, 시음후기를 보면 너무나도 소녀의 감성이 풍부해서 조금 오글오글 하면서 미심쩍은 느낌도 없잖아 있었거든요.
커피에서 무슨 꽃이나 열매나 바다나..여튼 기타등등의 향기가 나겠어? 라고 생각했죠.
제가 주로 느끼는 커피 향기는 아몬드, 초콜릿, 나무를 태우는 향...이런 정도 였거든요. 주로 쓰고 달았죠.
그런데 전 처음으로 꽃향기를 맡고 말았습니다...!
완전히 컬쳐쇼크수준이었어요.

잔을 입가로 가져와 한모금 마실때 향도 같이 들이마시는데,
그 순간 코끝에 엄청 달콤한 냄새가 스치는 거에요.
초콜릿은 절대 아니였죠. 그런 짙은 단내가 아니었고... 정말 꽃향기로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런 달콤함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바로 엄마에게 향 좀 맡아보라고 커피잔을 디밀었죠. 엄마껀 너무 옅어서 못느낄테니 내껄로! 라면서 들이밀자 

''얘는 무슨 커피에서 ...'' 라시며 미심쩍은 얼굴로 향을 맡으셨습니다.

''..어라?''

커피라곤 믹스커피가 최고인줄 알고계시던!
그나마 요새는 제가 입맛에 맛게 숭늉처럼(...크흑) 타드리는 커피만 드시던 엄마도! 꽃향기를 맡으신 겁니다.
폭풍 감동!

...미심쩍어 하실 분들을 위해. 현재 집안에는 피어있는 꽃 한송이 없으며,
있는 거라곤 하루빨리 목욕시켜야할 강아지 한마리와 방금 밥을 먹어서 남은 오징어볶음 냄새가 잔잔히 남아 있었을 뿐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ㅎㅎㅎ
여태 먹은 커피중에 이런게 처음이라.. 이제 다음 주문때 더더욱 큰일이 났습니다ㅠ
벌써 애인 삼고 싶은 커피가 이렇게나 나타나 주셨으니 말이죠. 크흑...


자;ㅅ; 수프리모에서 꽃향기 맡으신분 손!

 

총 댓글 4 추천 : 0 추천하기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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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윤

    전 이제까지 원래 마시던 것만 마셨는데, 르안님 후기를 보니 다음번엔 반드시 수프리모 후일라를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의 잠비아와 함께 다음번 지름 목록 추가입니다. ㅋㅋ

    하루빨리 냉동실에 쌓여있는 커피들을 처분해아할텐데...ㅋㅋㅋㅠㅠ
    2010-11-12 03:22:32

  • 돼지고기

    뜨억.. 수프리모에서 꽃향기가 난다고요? 흠.... 신기한 일이에요.. 원래 그런 맛이 났던 커피가 아닌것 같은데;; 2010-11-12 16:31:15

  • 주니

    음.. 까뮤의 우일라는 뭔가 좀 특별한가 봐요...?

    콜롬비아 수프리모 우일라를 다른 커피 샵을 통해 예전에 먹어본 적은 있지만..
    실망을 했었거든요. 까뮤에서 모틸론이 떨어진 뒤로는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다시 모틸론이 들어오기 전까지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는데.. ㅎㅎ
    하지만 꽃향기는 콜롬비아 수프리모에서는 아직 맡아본 적이 없어염.. ㄷㄷㄷ

    뭐.. 제가 막입이니 그런가.. 아주 질 좋은 예가체프, 시다모에서나 꽃 향기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까뮤의 우일라에 한번 도전해볼까...?
    2010-11-12 13:32:04

  • kimwook

    콜롬비아 에스메랄다가 약간 달콤한 향이 나긴 합니다. 가끔은 오히려 그 향이 커피를 음미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때도 있던데, 그 향을 아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
    2010-11-13 0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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