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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후기

첫번째 드립 커피 도전-칼리타 드리퍼 101

No Keats 2006-02-10 조회수 2,535
홈로스팅을 하다보니 드립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생두 사오면서 드리퍼도 주문했죠.
드립 커피가 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 덕분에 드리퍼와 필터만 ^^;;
오늘은, 때마침 애용하던 누오바 콘테사와 브리카4가 친정 집(스텔라님 댁)에 가 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 없이 드립을 시도했습니다.

물 끓일 도구가 없어서 비하우스 머그잔에 생수 붓고 전자렌지에 돌렸습니다.
젖병소독 기능으로 2번 돌리니 팔팔 끓는 물이 되어서 나오더군요.
따로 물을 식히지 않고, 다른 그릇에 옮겨담는 과정 중에서 자연히 식으려니~했고요
물은 손목 조절로 최대한 세밀하게 붓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

커피는 3일 전에 볶아놓은 콜롬비아 수프리모입니다.
풀시티로 볶은 건데요. 오일이 좀 베어나오긴 했지만 사진만큼 번들거리진 않았던 듯.
3일 숙성 시켜서 그런지 그라인딩 하는데.. 캬하~ 고소한 향^0^
그라인딩 정도는 모카포트용하고 비슷하게 했어요.

3일 전에 볶아서 오늘 갈았기 때문인지 금방 부풀더라고요.
조금 기다렸다가 3번에 걸쳐서 천천히 물을 붓었죠.
달팽이 그림 그리면서 @_@

그라인딩부터 드립이 끝날 때까지 10분 조금 넘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라바짜 오로보다 산미가 강합니다.
쓴맛은 약합니다. 마우로 클래시코 정도 되는 듯.
단맛은 더 강해요. 이것보다 더 단 커피는 먹어본 적이 없네요.
깔끔하고, 다 마시고 나니 입안에 단맛이 감도네요.

드립하기 전에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가지고 누오바 콘테사로 마셔봤었죠.
물론 똑같이 3일 전에 볶은 겁니다.
그 땐 산미는 약하고, 단맛은 그대로, 쓴맛은 좀더 강했던 거 같은데 말이죠.

이게 대체 왜 이럴까요?

첫번째 드립이기 때문에 깊은 생각은 안 할랍니다.

쓰고보니 칼리타 드리퍼에 대한 이야기가 없네요. 비교 대상이 없으니 뭐라고 쓸 수가 ㅡㅡ;
총 댓글 7 추천 : 0 추천하기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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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근

    남들은 어렵게하는데 쉽게 해치워버리는 분들 계시잔아요.
    노킷츠님 하시는 걸 보면 그런 분이신것 같습니다.
    그대로하시면 되실 것 같은데요...^^
    2006-02-11 15:44:00

  • No Keats

    창근님 그렇게 띄워주시면 안 되요.
    그러다 떨어지면 엄청 아프다고요 ;ㅁ;

    그나저나 27분 볶은 콜롬비아 수프리모...
    누오바 콘테사로도 뽑아보고, 브라운 커피메이커로도 뽑아보고,
    드립도 해보고(90도 물온도, 80도 물온도) 이래저래 실험을 했더니..
    이제 2번 드립할 정도밖에 안 남았네요.
    지금 다시 드립을 해보았는데, 물 온도를 90도로 맞추고 150ml를 천~천~히 붓었더니
    조금 쓰고 신맛은 좀더 약해지고.. 단맛도 좀 나네요.
    물 붓는 속도가 틀렸었나? ^^;;;

    갓볶은 거라 그런지 쉽게 찐빵이 부풀어올라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고소한 향 ^0^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커피를 맛보다 향 때문에 마시는 거라면,
    홈로스팅을 좋아하실 수 있을 거에요.
    맛은 어쩔 수 없지만(이것도 취향/기술 나름이겠지만) 향만큼은 그 어떤 유명한 브랜드의 커피라고 해도 따라올 수 없답니다. ㅋㅋ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처음 드립한 건 맛이 절망스러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고소하고 적당히 씁쓸한 커피가 되어갑니다. (숙성이 되어가서 그럴지도)
    수프리모는 케냐AA하고는 정말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케냐AA는 말그대로 ''열정''이었는데 말이죠.
    케냐AA는 거칠고 단단한 껍질 속에 달콤한 과육을 껴안고 있는 두리안 같죠.
    (두리안 아세요? 저희 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죠. 그냥 맡으면 재래식 화장실이 떠오르는 과일향이지만, 입안 가득 깨물면 달콤한 향기로 변한답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진정한 과일의 왕이옵니다 ^^)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과일에 비유하자면 어떤게 어울릴까요? 말린 대추?
    하하. 너무 심했나요?
    하지만 어울리는 걸요.
    같은 날 볶은 브라질 산토스에서는 맡을 수 없었던, 진한 커피향이 납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넣었는데 굉장히 부드럽고요.
    왠지 두번째 볶은 것보다 첫번째 볶은게 더 맛있네요.
    다시 똑같이 볶을 수 있을까 싶은...
    어쩌면 첫번째(산토스는 애초에 정이 안 갔으니 무시하면 산토스가 울까요?;ㅁ;) 로스팅 커피라서 마냥 예뻐보이는 것일 수도...
    2006-02-11 16:07:00

  • No Keats

    그 가운데 길은 없나요? ^^
    엄격하기도 싫고, 아무거나 마시면서 즐거워하기도 싫은데;
    자판기 커피가 아무거나 라는 뜻은 아닙니다.
    남이 준 걸 받아먹는 건 스스로를 방치 시키는 느낌이어서...

    홈로스팅에서 조건을 고정시키는 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대량으로 볶을 수가 없으니 로스팅된 정도를 고정 시킬 수도 없고,
    기온과 습도도 그렇고,
    그라인딩 정도는 고정 시킬 수도 있겠지만...

    제 콜롬비아 수프리모가 신맛이 많이 나고 쓴맛이 적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너무 단 시간에 볶아서 그런 거 아니에요? 전 40분 좀 넘게 걸렸었는데..' 라고 하시더라고요.
    전 27분 볶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다시 도전합니다 ^^
    2006-02-11 12:55:00

  • No Keats

    새로 도전한 수프리모~ 타버렸어요~ ㅜ.ㅜ
    커피 오일이 밖으로 스며나올 때까지 굽는다고 돌리다가 태웠어요 ㅜ_ㅜ;
    그 탄 커피가 위에 있는 사진의 커피입니다.
    반으로 쪼개보니 어떤 건 완전히 타고, 어떤 건 그래도 괜찮아보이기도 하고...
    씹어보니 쓰긴했지만 단맛이나 신맛이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라서...
    일단 두고보기로 했습니다.
    자가배전한 커피는 일주일 안에는 버리는게 아니라네요.
    커피란, 시간이 흐르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흙흙 기사회생하기를 빌어볼랍니다.
    2006-02-11 13:29:00

  • 이창근

    사람의 五感이란게 얼마나 변화무쌍한 지....
    더구나 미각은 후각 다음으로 쉽게 피로를 느끼는 감각입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무감각의 상태가 되죠.

    거기에 그 날 특정 순간의 감정적인 상태까지 고려하면
    단순하게 측정하고 정의를 내리기는 불가능해집니다.

    제 생각에는
    자기와 맞는 커피를 찾으려면 대가가 추출해주는 커피를 마셔보고
    입에 맞는 커피가 있으면 그 커피 품종으로 선택을 해서
    자기 스스로 깨우쳐가는 길이 옳을 듯 싶긴 하지만....
    스스로 깨달아가는 경험의 과정에 있어서
    변수는 최대한 줄여야겠지요.
    물(종류나 물의양.온도)이라던가
    로스팅 상태라던가
    그라인딩 굵기같은 거는
    언제나 고정을 시켜놔야지
    노하우가 축적이 되고 (그것도 기록이 되면 좋구요...)
    결국은 그 커피로 자기집에서 최고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궁극의 추출법과 맛을
    찾지않나 싶습니다.
    성철 큰 스님께서 면벽 10년
    좌선 10년하시듯이요....
    즐길려면 그냥 자판기 커피 즐기듯이 즐기면 되고
    찾을려면 엄숙하게 길을 가구요^^
    2006-02-11 12:33:00

  • 커피석잔

    오호..말로만 듣던 수프리모..
    단맛이 감돈다니..정말 궁금하네요..
    우리 언제 한번 모여서 키츠님의 드립을 시연해 보아요~~
    스텔라님 덜 바쁘고 좀 건강해진후에..꼬옥~~이요.. (부비부비 친한척..)  *^^*
    2006-02-10 23:41:00

  • Jane Doe

    커피맛이 매번 같을 수는 없나봐요. 여기서 얘기 했었나... 커피 공장에 있던 바리스타분은
    커피를 내리기 전엔 항상 날씨부터 확인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로스팅 후 기간도 물론이지만,그날의 온도, 습도등에 따라서 커피 맛이 항상 달라진대요. 전 잘 모르겠지만 전문가의
    말씀이시니.. ^^;; 그렇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커피라도 드립과 모카포트는 다른 맛이
    나는게 오히려 정상(?)적인 현상이 아닐까요?

    수프리모.. 비 오는 날 마시면 좋더라구요. 제가 마셨던 수프리모는 공장에서 볶은
    거였는데 산미 보다는 약간 탄듯하고 쓴맛이.. 많이 났던걸로 기억합니다.
    전 오히려 에디오피아 모카 시다모에서 엄청난 산미를 느껴서.. 그 뿐만이 아니라
    원두가 얼마나 단단한지 핸드밀을 사용했었는데 시다모를 갈고 나면 팔이 다 아팠지요.
    그 이후로는 주문할 때 아예 갈아달라고 합니다.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요..   

    드립은, 할때마다 매번 다른 맛을 낸다는 데에 묘미가 있더군요.
    저는 그 묘미를 2년이나 실습하고 났더니 이젠 좀 편하게 즐기자~~ 싶어서
    에스프레소로 눈을 돌린 것이긴 하지만, 아직도 드립을 할 때면 어떤 맛이 나올까
    매우 궁금해지곤 합니다... 에스프레소→홍차→드립... 다음은 어떤곳으로 No Keats님의
    관심이 옮겨 갈 지 궁금하네요.. ^^
    (참고로 전 녹차→홍차→중국차→와인&치즈→드립→에스프레소..까지 왔습니다..)
    2006-02-11 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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