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후기
제대로 뻥! 뚫린 브리카-
박은실
2011-09-26
조회수 2,710
‘구 브리카 (투명창) 손잡이 교체 후기’ 입니다.
이후 브리카 손잡이를 교체할 일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은 전혀 안 될 것 같아요.
(한 때) 제 브리카 4인은 이랬습니다.

왼쪽에 있는 둘째가 브리카 4인인데요.
잘 안 보이지만 팔뚝도 나갔고, 뚜껑 손잡이도 나갔더랬지요.
타일 위로 2미터 자유낙하후 냉큼, 부러져 버렸어요 ㅠ
비록 팔은 잃었을지언정
꾹 다문 뚜껑이 듬직하지요.
나 투명창일세!
저 상태로 몇달을 썼어요.
커피 뽑을 때마다 두꺼운 수건을 둘둘 말아 잡아야 하는 불편을 느끼면서도
담에 교체하지 뭐- 싶어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브리카 손잡이를 구입했지요.
네, 손잡이 교체- 저 우습게 봤어요.
그냥 쏙 빼고 쓱- 끼우면 되는 거 아니겠어? 싶었네요. 에휴.
뮤제오네 설명을 보니 연약한(응?) 여인 혼자 하기엔 좀 힘들 수 있으니
힘 좋은 남정네가 도와주면 좋다더라- 하시길래
지난 주말, 힘 좋게 생긴 동네 잉여쭈구리를 불러다 낑낑거리며 시도해 보았어요.
전 혼자 살고 있있어서
공구세트? 그런 거 없거든요. 망치도 없고, 뺀찌(!)도 없어요.
있는 거라곤 작은 몽키스패너 하나가 전-부.
안 되드만요 ㅎㅎ
핀을 밀어 넣으니 중간에 콱, 박혀 버려서 빼도박도 안 되고,
망치가 있었으면 되었을까요. 콩콩 치면 쏙쏙 들어갔으려나요.
제 껀 손잡이가 아예 떨어진 게 아니고
끝부분은 애매-하게 붙어 있었던터라 그걸 불로 녹이고 생 난리를-_-
게다가 새 손잡이에 구멍도 안 뚫려 있어요.
설명을 보니 나사못으로 뚫으시면 됩니다- 라고 (간단하게) 써 있는데
나사못도 없고 이건 뭐... 결국 젓가락을 불에 달궈서 뚫었네요.
녹은 고무가 들러 붙어 젓가락 두 짝도 결국 운명을 달리...ㅠ
내내 차라리 이 고생 안 하고
뮤제오에 보내서 교체해달라고 할껄, 이 생각 열두번도 더 했어요.
아아 그날의 고생이 떠올라 아찔합니다-_-
여튼 무려 몇시간!!!을 낑낑대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응?-_-
한 때 투명창 브리카였던 분이세요.
뚜껑은 어디 갔을까요.
사연이 깁니다 ㅠ
헐벗은 몸이 부끄러운 브리카군입니다.
루마니아 처자 저리가라, 뻥뻥뻥!!! 뚫려버렸어요.
결국 핀으로 고정하는 건 실패하고
케이블타이로 꽁꽁 고정해놨어요.
핀이 없어도 손잡이에 홈이 있어서 꽉 끼우니
손잡이를 들고 흔들어봐도 안정적이긴 한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핀이 들어갈 자리에 케이블타이를 넣어 묶었어요. 일단은 튼튼해요.

뚜껑은 결국 이음새 부분이 부러졌답니다.
얼마나 용을 썼으면-_- 이 두꺼운 알루미늄이 부러진... 아아아
그리고 그 전에 이미 투명창은 들러 붙은 손잡이 녹이다가
뜨겁고 끈적한 눈물 흘리며 저 세상으로ㅠ

부엌까지 나가기가 귀찮을 때면
방 안에서 요렇게 작은 버너로 커피를 끓여요.
물론 창문 방문 활-짝 열구요.
방 안 가득 커피향이 찐ㅡ해요.

김 뿌-앙! 뿜어 내며 잘- 추출됩니다.
대수술을 마치고도 씩씩한 브리카.
오래오래 아껴주마 ㅠ
대수술 후 보일러도 따끈하게 구워주었네요.
호-옥시나 케이블타이가 열기에 녹진 않을까 염려했는데
아직까지 별 문제는 없어 보여요.
어차피 컨테이너는 잘 씻지도 않으니까- 이대로 써 보려구요.
브리카 추출은 무사하지만
몽키스패너로 콩콩 찍어대느라 브리카님 옥체에 생긴 상처들이 무수하구요 ㅠ
뚜껑이 없으니 분리할 때 약간 손이 아프긴 해요.

일은 브리카 2인을 더 많이 시키는데
정작 말썽은 4인이 부리네요. 휴.
덕분에 깨알같은 토요일 보냈네요 ㅎㅎ
아, 물론 제대로 손잡이 교체에 성공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실 것 같아요.
제 껀 워낙 부러진 부분이 애매했던데다
공구도 제대로 없어서 이 모양이 되었지만요^^;
오늘 아침도 제대로 뻥- 뚫린 브리카군과 함께
혼자서 4인용을 뽑아 야금야금 마셨어요.
에소도 마시고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냠냠. 끄억.
루마니아 처자도 곱지만
아무래도 전 헐벗은 이탈리아 남정네와 (아잉.)
오래오래 함께 할까봐요. 히히.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












브리카 손잡이 교체하는 걸 어깨너머너머로 두 번쯤 보았댔는데 땀이 뻘뻘나는 작업이더라구요.
고생 많으셨어요 은실님! ^^;; (그런데 투명창 브리카는 왜 남정네인가요 ㅋㅋㅋ) 2011-09-26 15:27:48
아그그.. 은실님 무지 고생하셨네요.
저두 우리 브리카가 입을 안 열때 음청 고생했었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근데 은실님에 비하면 그건 암것도 아닌것같기도..ㅋㅋ
월욜 아침부터 몸이 축 쳐져선 영 기분이 별로였는데
은실님 글을 읽으니 엔돌핀이 솟아나는 것 같아요- 고마와요^^
은실님두 힘찬 한주 시작하시길..!
2011-09-26 11: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