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후기
브리카
요즘 대세가 지안니나인 것 같아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저는 브리카 몇 달 밖에 안 써봤고, 아직 이 물건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안다고 자신할 수없네요.
몇 달 후에 또 새로운 내용으로 사용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브리카 사기 전에 바로 이 게시판에서 수많은 사용기들을 읽어 보았는데, 많은 분들이'쪼꼬매서 귀엽다'고들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모카3을 오래 써왔던 저는 2인용 주제에모카3보다 약간 크고 훨씬 무거운 녀석이 도저히 귀여워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커피도 비슷하게 들어가더라구요.
뭐, 브리카 사자마자 모카가 가스켓 교체 과정에서 사망해버리는 바람에;;
비교 대상이없어져서인지 지금은 그닥 크다는 느낌은 없지만 첫인상이 그래서인지 여전히귀여워 보이진 않습니다;;
2. 브리카는 모카나 지안니나와는 달리 친절하게도 물탱크 안쪽에 적절한 물의 양이X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전용의 계량컵까지 들어 있습니다.
계량컵, 딱 한 번 부어보고 처박아 두었습니다. 뭘까요 이 불필요한 과잉친절은;;
그런데 이 둘의 용량이 약간 다르더군요.
브리카 물탱크의 표시가 100ml 정도이고전용 계량컵의 표시선이 90ml 정도?(옛날에 눈금 있는 계량컵으로 재본건데, 그 때 신중하게 잰건지 잘 기억은 안나네요;;)
3. 브리카가 모카보다 코팅이 잘 되어있다..라는 글을 보았을 때 저는 별로 믿지 않았습니다.
그냥 훨씬 비싼 물건이니까 더 좋다고 그냥 하는 얘기겠거니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써보니정말 다르더라구요. 알루미늄 제품이 스뎅보다 관리가 까다롭다는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젖은 채로 방치하면쉽게 녹이 나고 얼룩이 생깁니다. 그런데 정말, 같은 알루미늄이더라도 브리카랑 모카는확연히 다르더군요.
저는 브리카 사고나서 모카3 망가지고 그 이후에 모카1을 샀는데,
브리카는 한창 쓸 때는하루에 2번씩 추출 하지만 (지금은 팔아버린) 모카1은 다 합쳐서 10번도 안썼습니다.
브리카는 세척 후에 대충 털어서 말렸는데 모카는 (과거의 경험을 거울 삼아)꼬박꼬박 행주로 닦아 주었습니다.
브리카는 추출 후에 한참 방치한 적도 있지만 모카는식히자마자 무조건 세척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카는 물탱크 등에 커피물이 좀 들었을 뿐 말짱한데 반해 모카는조금씩 하얀 얼룩이 생기더라구요.
브리카가 모카보다 훨씬 관리하기 편합니다.
4.저는 귀가 얇아서 누가, '크레마에 별로 집착할 필요 없다, 그게 꼭 원두가 신선하다는 증거도아니고 커피맛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
이탈리아 애들도 별로 신경 안쓴다' 라고 하면그냥 믿습니다.
저런 글을 하도 많이 보아서 브리카 살 때부터 추출할 때 크레마 생기건말건별로 신경 안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추출한 커피가 너무 쓰다고 생각한 저는 커피를 조금 더 굵게 갈거나 바스켓에 담는 양을약간 줄이거나 했습니다.
(이럴 땐 설탕을 넣는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방법이 있건만 저는,에스프레소에 설탕 안넣는게 오히려 촌스럽다는 얘기를 수없이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커피에 설탕 넣으면 맛이 별로더라구요.)
그런데 한 번은 오히려 커피를 더 가늘게 갈아서 가득 채워 보았습니다. 평소보다 풍부한크레마가 덮힌 커피의 맛은 강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크레마가 입안을부드럽게 해서일까요? 하지만 그 후 시험삼아 크레마부터 먹어치우고 나중에 마셔본 커피맛도 역시 부드러웠습니다.
결론은 그 느낌이 크레마 때문이라기보단 풍부하게 추출된 오일성분 덕분이라는 겁니다.
다소 굵게 간 원두로 추출한 커피는 쓴 맛이 입천장에 끈끈하게 붙어있는 느낌을 주었는데,보다 가늘게 갈아낸 커피는 오일성분이 일종의 코팅막 역활을 해주어 쓴 맛이 입안에 오래머물지 않은 채 향만 남기고 사라진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왜 브리카가 머신에 가까운 맛을 내준다고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5.크레마 많이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하는 분 많이 봤는데, 간단합니다.
많이 볶은 원두를 충분히 가늘게 갈아서 바스켓에 가득 채우기만 하면 틀림없이 풍성한크레마를 볼 수 있습니다.
볶은지 이틀된 중배전 원두랑, 언제 볶았는지 모르고 밸브 포장 뜯어서 밀폐용기로 옮긴지3주쯤 지난 강배전 원두랑 각각 같은 굵기로 브리카로 뽑아봤는데 후자가 훨씬 크레마가많이 생겼습니다.
이런걸보면 아무래도 오일 성분이 크레마의 양을 크게 좌우하는 듯 합니다.
강배전 할수록오일 성분이 많이 배어나오니까요. 브리카에 넣을 원두는 드립용에 가깝게 다소 굵게 가는게 좋다는 글을 종종 보아왔는데,저는 이거 반대합니다.
(이브리크에 쓸 정도로 아주 곱게 갈면 안되겠지만) 충분히 가늘게갈아야 오일 성분이 제대로 추출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카뮤에서 종종 추천하는 줄리님의 비법 말인데요.
압력추가 압력에 들어올려지면서 커피가 막 뿜어나오기 전에 조금씩 흘러나온 커피를 잔에 덜어둔 설탕에 부어서살짝 녹인 다음
나중에 거기에 추출된 커피를 부어주면 크레마가 오래 남는다는. 그거, 엉터립니다-_-
저도 읽어보고 감명을 받아 당장 해봤는데요.
커피가 어느 정도 고이고서따라내려고 들어올릴 때부터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는데, 브리카를 기울이자마자뭐가 잘못됐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브리카는 커피 다 추출될 때까지 압력추 건드리면 안됩니다. 압력추가 움직이면 충분한 압력이생겨서 저절로 들어올려지기 전에 커피가 바로 쏟아져 나옵니다.
줄리님이 다른 포트랑 착각하신건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브리카에선 그렇게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 미리 추출되는 커피 말인데, 제 생각엔 그걸 제거하고 나중에 충분한 압력을 거쳐서추출된 커피만 따로 마신다면 보다 에스프레소스러운 커피맛이 날 것
같은데요. 실제로시험은 안해봤습니다. 저는 커피는 마시고 싶을 때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만들어 마시는게 좋기 때문에 추출 과정이지나치게 복잡해지는걸 피하는 편입니다. 그 미리 추출된 커피 제거하려면 빨대나 스포이드,얇은 천 같은 걸로 빨아들여야 할텐데 좀 더 맛있어진다고 마실 때마다 그 짓을 할 엄두는안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추출해본 원두 중에 가장 크레마가 많이 생긴건 브리카에 제일 처음 담은원두 - 바로 카뮤에서 선물한 세척용 원두 입니다.
함부로 따른 맥주처럼 전체 커피양의1/3이 넘는 어마어마한 크레마가 생기더라구요. 물론 마셔보지는 않았습니다;;
크레마가 무조건 많은게 좋다면 바스켓에 커피 담고서 스푼으로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도록템핑을 해주면 됩니다.
6.저는 추출 끝날 무렵에 간헐적인 분출이 일어날 때까지, 불을 조금 늦게 끄는 편입니다. 그리고브리카를 불에서 내려 놓고 거품이 약간 가라앉도록 놔둡니다.
그동안 멍하니 기다리냐면-그 때 잔을 데웁니다.
게을러빠진 저는 오직 잔을 데울 목적으로 물을 따로 끓이는건 어쩌다아메리카노 만들어 먹을 때나 하고, 평소엔 잔을 뒤집어 불 위에다 잠시 들어서 직접데우는
무식한 방법을 씁니다.
추출이 끝나고 잔에 커피를 따를 때 크레마가 덮이도록 거진 따르고 나서도 포트를 계속기울이면 압력추가 살짝 들리면서 까만 커피액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걸로 마치 라떼아트처럼크레마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도전해보세요! (저는 관심 없습니다-_-)
설거지 할 때는 윗쪽의 추출된 커피가 담기는 부분에 물을 채워둔 채 나머지 부분부터 하는게좋더라구요. 그 잠시 동안 물을 담아두면 커피얼룩이 거진 지워집니다.
이걸 처음부터 직접문대서 닦으면 성가시더라구요. 그리고 원두 담는 바스켓 부분이 원래 제일 시간이 걸립니다.
겉보기엔 깨끗해보여도 씻고나서 털어보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가루가 튀어 나옵니다...
별 쓸데없는걸 다 쓰고 있는걸 보니 마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7. 흔히들 브리카와 일반포트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면 '크레마를 볼 수 있다'고들 합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차이는 브리카가 오일성분을 충분히 추출해 준다는 겁니다. 크레마는그 부산물에 불과합니다.
브리카로 제대로 추출하면 정말로 머신으로 뽑은 에스프레소와 흡사한 맛이 납니다.
보통모카포트에 대해 '에스프레소와 드립의 중간'이라는 평을 하는데 브리카만은 다릅니다.
지안니나 등이, 담기는 커피의 양을 바탕으로 다른 포트보다 좀더 진한 커피맛을 내준다고 해도브리카처럼 충분한 압력이 생기지 않는 한,
브리카처럼 유분이 충분하게 추출되지 않는 한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브리카로 커피 추출하는데 익숙해진 다음에는 그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 -
좋은 원두만 있으면 (적어도 내가 먹기엔) 웬만한 커피점에서 머신으로 뽑은 에스프레소보다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누가 모카포트 추천해달라면 (어차피 누구나 에스프레소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보다 관리하기 편하고 훨씬 예쁘고 양조절도 가능한 지안니나 등을 추천하곤 합니다. 하지만저는 압력추가 달린 새로운 포트가 나오지 않는한 계속 브리카만 쓸 것 같습니다...는 농담이고,
어제 미니 잘 받았습니다. 예쁘더군요;;
사용기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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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브리카가 귀엽다고 했을까요. 전 맨날 브리카 돼지라고 부르는데..
커피 먹는 양도 모카보다 훨씬 많이 먹는데다가 덩치도 더 크죠 -_-;;;
왠만한 모카포트들 다 줄 세워놔도 브리카가 큰 편에 속할 듯;
그리고 줄리님의 비법...
커피를 브리카를 기울여서 따르지 않고 스푼으로 덜어서 하시면 됩니다.
브리카도 그렇지만 다른 모카포트들도 추출 중에 옆으로 기울이시면 커피맛 버리죠 -_-;
모카포트에서 추출되는 커피가 처음에는 충분히 적셔지지 않고 압력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좀 싱겁고,
중반에 나오는 커피는 오일이 충분히 섞여나오고,
마지막 나오는 커피는 뭔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더 날카로운 맛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 후 꼭 스푼으로 휘젓고 따르나봅니다.
그리고 브리카의 크레마...
저도 처음에는 크레마에 열광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쩔 땐 크레마가 없는게
나을 때도 있더라구요.
특히나 브리카의 크레마는...
그 크레마라는게 대충 2종류가 있는데요.
브리카는 압력이 낮아서 아주 좋은 크레마는 안 나온다고 합니다.
(크레마의 기준은 계속 바뀌고 있으니~ 질을 따지기 어렵긴 하지만;;)
일반 모카포트의 압력이 0.9~1.5라면, 브리카는 4.5이고,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9~15거든요.
아무래도 브리카가 따라갈 수는 없죠.
가격부터가 브리카는 싸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10배 이상 비싸니깐 --;;;
그리고 사람들이 크레마는 신선한 원두를 갈아야 잘 나온다고 하는데,
광진님 말씀처럼 크레마는 오래된 커피에서 더 잘 나옵니다.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100% 커피보단 '로부스타' 같은 거 섞어줘야 더 잘 나오구요.
크레마 잘 나오기로 유명한 라바짜의 크레마&구스토만 봐도 알 수 있죠.
그 이유는 오일과 잡성분(...)에 있다는군요.
오일은 뭐.. 나쁘지 않습니다만(커피맛을 즐기려면 오일을 제외해야 더 잘 즐긴단 말도있지만 일단 패쓰~;;) 잡성분은 좀.. 그렇죠? ㅡㅡ;
브리카에 대해서 궁시렁 궁시렁하면서도
그래도 모카포트 3번 쓰면 1번은 꼭 브리카 써주는 사람 리플입니다..
모카포트만 쓴다면... 요 녀석 사랑할 수밖엔 없잖아요. 2007-09-15 23: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