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후기
예가체프 G1 선드라이드-나의 기호와......
오경미
2016-01-08
조회수 3,889

이번에 새로 나온 예가체프 G1 선드라이드
이번 데일리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구매해서 오늘까지 사흘째 드립으로 마시고 있다.
양파향이 난다는 말이 있던데...
아닌 게 아니라 구운 양파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향이 났고 맛에서도 그런 게 느껴졌다.
앙파향...더 정확하게는 구운 양파향이고
잘 끓인 양파수프의 향이다.
수프를 끓이거나 이태리 요리를 하기 위해
양파를 천천히 오래 볶다보면 하얀 색이 투명하게 변하고 또 갈색으로 천천히 변하면서
달착지근하면서도 뭔가 양파의 맵싸한 향이 감도는 상태가 된다.
그걸로 끓인 양파수프를 참 좋아한다.

맛이나 향이라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이고도 상대적인 감각으로서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의 대상이 된다.
오래 전 예가체프의 군고구마 향이 갑자기 느껴져서
긴 기간 먹어온 예가체프를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었던 날이 생각난다.
또 까뮤의 스텔라님이 어느날 내게 글케 극찬하며 내려 준 에티오피아 하치라가
그날은 그렇게도 아무 맛이 없더니
그 뒤 얼마후엔 완전 꽂히게 좋아서
그 뒤로는 내추럴 커피만 찾게 된 기억도 있다.
커피란 것은 기호품 중에서도 기호품이다보니
좋고 나쁘고의 호불호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고
한 사람에게서도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다르고
또 어느 날 갑자기 좋았던 것이 싫어지기도 하고 싫었던 것이 좋아지기도 하는...
그런 변덕의 요소를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고
또 그런 변덕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제 아니지만
한때는 어마어마한 양의 커피를 마시던 시절,
사무실에 출근하는 최고의 즐거움이, 사무실에서 아침에 커피를 내려 마시는 즐거움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커피라는 것은
사람의 일상에 큰 방점을 찍게 하는 매력과 힘도 가지고 있다.
그런 힘을 가진 커피에게, 어쩌면 내 인생의 중요한 반려자 중 하나인 커피에게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는 것.
좋다고 했다가 싫다고 해도 허용이 되는 것...
그렇게 편하게 내 마음을 드러내도 좋은 것.
그런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선드라이드와 내추럴 가공법의 차이를 모릅니다만...
선드라이드라는 말에서
열대의 쨍한 햇살과 파란 하늘이 절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사흘째 숙성되고 있는 예가체프 G1 선드라이드를 하리오 드리퍼로 드립하면서
이 커피의 달큰하고 새콤한 향기에
오래전 2007년에 푸에르토 리코에 출장가서 본 열대의 화려한 꽃과 파란 하늘이 떠올라
하드를 뒤져 이 사진들을 꺼내어 봅니다.


열대의 꽃은 이렇게 화려하고 고운 대신
대개 별다른 향이 없었고, 향이 안 좋은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열대의 새들 또한 앵무새류들처럼 외양은 곱고 화려하면서도 울음소리는 대개 꽥꽥거리는 소리를 냈고
거기 있는 동안 곱게 우짖는 새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가 봅니다.

까뮤의 로스팅실에서 나름 정성을 들이고 자신감을 갖고
새로 내놓은 예가체프 G1 선드라이드가 이런 저런 좋지 않은 평을 듣게 되어
로스팅실에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무슨 맛이길래 그런가 궁금해서 사서 마셔본 소감으로는....
이 커피는 내추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는 좋은 커피임에 틀림없는데...
기존의 예가체프와는 너무나 다른 맛, 전혀 다른 쪽 기호의 맛을 가지고 있음에도
"예가체프"라는 너무나 익숙하게 기억에 각인된 이름을 달아 놓고
그 다른 맛의 차이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단지 "좋다" "훌륭하다" "맛있다"라는 평가만을 내놓아서 생긴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가체프 G1 선드라이드는
저에게는 구지 G1보다 더 낫게 느껴집니다.
로스팅에서 무한 정성이 느껴진달까요.
김로스터님의 정성스런 글을 읽어서 그런 느낌으로 변질되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내추럴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이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이 커피도 오래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존의 예가체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예가체프가 빨리 들어와 주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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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들로 혼자 속이 뒤숭숭해서
커피 한잔 마시고 말이 엄청 길어졌어요.
까뮤 게시판에 대한 제 애정의 길이가 이 정도 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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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체프라는 단어만 나와도 바로 클릭을 하게 되는 요즘
이 글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네요.
실망하지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또 하나를 배운 계기가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로스팅실은 테스트중입니다.
공복의 테스트가 더 좋은 결과를 얻을수있어 식사 전에
진행을 하였는데요.
그 결과 커피로 배를 채우게 되서
먹는둥마는둥 했답니다.
그런 테스트의 결과는 아직.....입니다.
예술가들이 ''이게 아니야~!''하며 찢어버리듯이
아직 로스팅실의 기준에는 부족한 커피들 뿐입니다.
저희가 눈이 높아진걸까요..욕심을 부리는걸까요..
하나만 더 테스팅해보자 , 내일 한번 더 먹어보자
이 말만 계속입니다. 답이 없죠.
그래도 로스팅실은 희망적입니다.
이제 더는 테스팅할 생두가 없더라도
그리고 기준에 못미치는 커피들이더라도
이러한 노력들이
16년의 목표처럼 이야기한
한걸음 더 다가가는 일이 될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한잔의 감동을 실현시킬수있는
커피가 나올수있도록 더 힘내보겠습니다.
로스팅실에 무한한 애정을 신뢰를 보내주셔
감사합니다.
보답하고싶다는 생각에 더욱 힘이 납니다.
이 글과 사진들 로스팅실 모든 로스터들과 공유하고
같이 마음 따뜻해지겠습니다.^^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조금 늦은듯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01-08 14:51:11
여러분들의 흥미진진하고 따뜻한 커피대화에
열정과 배려를 느낍니다.
덕분에 향기롭게 이 아침을 시작해봅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좋은하루되세요~~~^^ 2016-01-14 08: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