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지난 여름 긴 장마에 들이닥친 곰팡이와 녹의 공격을 이기지 못한 마이바흐는 제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전동밀로 버티다 그래도 핸드밀이 필요해서 얼마 전에 같은 아키라의 조금 더 상위 버전으로 보이는 A3 오리지널 돔밀을 구입했습니다.
아키라는 칼리타의 핸드밀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대만 업체로 아키라 A3는 칼리타 KH5와 동일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A3를 구입하고 처음 본 느낌은 A12에 비해서 좋아보인다는 거였습니다. 아래 커피 수납 부분이 나무 밑판에 동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키라 핸드밀은 디자인도 좋고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가성비 핸드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번 사용하고 나서 바로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A12의 경우에도 상단에 있는 원두를 넣는 부분에 사소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A3는 그걸 넘어서는 설계 결함이 있네요.
바로 날 부분 금속과 나무 부분 사이에 틈이 있어서 거기에 갈리던 원두의 파편이 끼인다는 겁니다.
저렇게 들어가니 브러쉬로도 안 되고 외부에서 충격을 줘도 안 빠집니다.
아마도 분해를 해서 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주 분해 조립하면 나사가 헐거워지니 자주 분해도 못할 텐데....
설계가 아쉽네요. A12는 덮개와 나무 부분 사이에 살짝 파편이나 가루가 끼긴 했어도 저런 문제는 없었는데...
혹시나 구매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